12 새것에 전문화
여러분은 이미 틈새 분야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더 전문화될수록 여러분의 시장 가치는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전문 분야로 삼아야 하겠습니까? 여러 학파가 있으며, 그중에는 전혀 전문화하지 않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도 좋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참고: 더 깊이 있는 논의는 스페셜리스트 대 제너럴리스트 장(장 23)을 참고하십시오.
저는 모든 규칙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효과적인 규칙이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새것에 전문화하는 것입니다.
FOMO는 나쁜 것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전부 전문으로 삼지는 마십시오. 전문화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거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을 사로잡는 새로운 것, 그리고 바라건대 다른 많은 사람도 사로잡는 새로운 것을 하나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공개적으로 배우고 있으므로,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건드렸을 때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만의 것을 찾기 전에 몇 번은 실패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감안해 두십시오.
참고: 반드시 가장 최신의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로저스 채택 곡선에서의 위치로 보자면, 최적의 지점은 얼리 어답터에서 초기 다수로 넘어가기 직전입니다. 하지만 메가트렌드가 초기 다수에서 후기 다수로 넘어가는 시점에 크게 베팅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더 깊은 논의는 전략적 인식 장(장 28)을 참고하십시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반론이 있습니다. (빈칸에 오래된 기술을 채워 넣으십시오) 분야에도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에는 보통 거창한 숫자와 일화성 근거가 뒤따릅니다. “우리 형 사촌의 룸메이트의 친구가 COBOL 일자리를 잡았는데, 지금은 타히티 해변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있대요!” 그리고 그 말은 사실입니다. 아마 평생 PHP나 Angular로 일하는 직장을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방법이 여러분에게 맞는다면 좋습니다. 저는 성공에 이르는 길이 하나뿐이라고 절대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오래되고 붐비는 분야보다 새로운 분야에서 훨씬 쉽게 빠르게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참고: 기술에 일찍 베팅해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 몇 명을 Betting on Technologies(장 24)에서 다룹니다.
경력 연수를 기준으로 채용하는 회사들을 두고 사람들이 얼마나 불평하고 비난하는지 아십니까? 그런 관행이 당장 내일 사라진다 해도, 고객이나 고용주는 여전히 속으로 여러분의 경력 기간을 경쟁자의 경력 기간과 비교할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X를 5년 동안 해 본 경험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X가 생긴 지 5년도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여기에는 실용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군더더기를 정말 많이 쌓아 갑니다. 모범 사례가 생겨나는데, 그중 일부는 훌륭하지만 일부는 완전히 헛소리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초기 전문가들에 의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올바른 방법’이라는 도장을 받습니다. 책이 쓰이고, 경력이 만들어집니다. 그들의 영역에서 승부하기로 한다면, 결국 그 모든 역사를 읽고, 다루고, 극복해야 합니다. 평균적인 개발자보다 두 배로 열심히 일하더라도, 놓친 맥락을 메우는 속도는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
어떤 주제에 관해 지금까지 쓰인 모든 것을 다 읽는 것이 가능한 때는 언제입니까? 그 주제가 새로울 때입니다.
12.1 기술 보완재
다른 사람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의 바로 옆에 집중하십시오. Joel Spolsky는 보완재의 가격이 내려가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보완재’는 추상적인 개념이므로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스스로를 Firebase 컨설턴트로 브랜딩하고 Google이 Firebase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버그를 고친다면, Google은 어떤 면에서 조금이나마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Google이 Firebase에 더 많이 투자하면 여러분도 이익을 얻습니다.
(스타트업이 아닌) 개발자라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영역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간과한 인접 영역을 찾아내는 식의 우회 전략을 쓸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냥 그 영역 자체에 곧바로 집중하고, 빈틈이 어디에 있는지는 시장이 알려 주게 두면 됩니다. 대체로 맞는 사실은, 대규모 투자가 흔히 그 대상의 비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계획은 규모를 키우고 단위 비용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완재와 워들리 매핑(Wardley Mapping)에 대해 더 알아보려면, 다시 한번 전략적 인식 장(장 28)을 참고하십시오.
저는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앞의 내용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전문으로 삼기”라는 이 게임에서 올바른 말을 고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시장이 꽤 분명하게 알려 줄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이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오래된 분야의 전문가 노릇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입니다. 이 그린필드 영역에서는 여러분의 “약점”(여러분이 “소유한” 분야가 없다는 것)이 강점(기존에 얽매인 것이 없다는 것)이 됩니다.
비옥한 땅에 깃발을 꽂고 “이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하십시오. 그것이 당신을 멀리까지 데려다줄 것입니다.
12.2 레이버의 법칙을 경계하십시오
레이버의 법칙은 어떤 스타일에 대한 태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합니다:
- 시대보다 10년 앞서면: 외설적이다
- 시대보다 5년 앞서면: 뻔뻔함
- 1년 앞서면: 대담함
- ‘현재 유행’: 세련됨
- 유행이 지난 지 1년: 촌스러움
- 유행이 지나고 10년 후: 흉측함
- 유행이 지나고 30년 후: 재미있음
- 유행 후 50년: 예스러움
- 시대보다 150년 늦으면: 아름다움
패션계의 제임스 레이버(James Laver)에게서 나온 법칙이지만, 기술에도 트렌드와 유행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을 것입니다. 기술을 대하는 태도 중에는 시대를 훨씬 앞서간 사례도, 한참 뒤처진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똑똑한 개발자 중 상당수가 시대를 너무 앞서간 기술에 빠져듭니다. 최첨단에서 일하며 개인적으로는 만족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너무 앞서 있기 때문에 커리어는 타격을 입습니다. 나이 든 개발자들 역시 옛 기술을 회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 젊은 개발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모르거나, 자신들이 겪은 일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더 못하다고 여기면서, 기술의 진정한 발전은 제대로 인정하지 못합니다.
레이버의 법칙의 양 극단을 모두 경계하십시오.
12.3 린디 복리
모두가 이 원칙의 두 번째 부분(“새로운 것”)에만 집중하고 첫 번째 부분인 “전문화하라”에는 충분히 주목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땅에 정착하되,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마십시오.
“린디 효과(Lindy Effect)”에 대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어떤 것의 미래 기대 수명이 현재까지의 나이에 비례한다는 개념입니다. 이는 흔히 부정적인 의미로 표현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프로젝트가 열흘 늦어질 것이라고 말한다면, 거기서 또다시 열흘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으며, 이런 식으로 계속됩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으므로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지만, 편차가 서로 독립적으로 머무르기보다는 상관관계를 갖는 경향을 잘 설명해 줍니다.
참고: 계량경제학에서는 이를 자기회귀 조건부 이분산성(Autoregressive Conditional Heteroskedasticity)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적용됩니다. 탈레브는 저서 Antifragile에서 어떤 것이 50년 동안 유효했다면 앞으로 50년 더 유효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개념은 우리가 새것에 전문화하는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일반적인 개발자의 태도는 회의적이거나 미온적이라고, 혹은 둘 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기술 A에서 B로, C로, D로 옮겨 다닙니다. 오래 붙들고 있을 생각이 없다면 무언가를 익히기가 더 쉽습니다. 걸린 것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오랫동안 다루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평가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속도는 느려지지만, 잦은 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생산성은 크게 높아집니다. “더 적은 것을 더 오래”는 훌륭한 방침처럼 보입니다!
린디 효과를 활용해 생산성을 복리로 불려 나가는 것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에 대한 전력 승수입니다.
참고: 더 자세한 논의는 Betting on Technologies(장 24)를 참조하십시오.
덧붙여 말하자면, 인맥을 쌓는 일 역시 린디 복리의 혜택을 받습니다. 직장에서 잠깐 스쳐 가는 지인만 연이어 만들며 살아간다면, 인맥을 제대로 쌓지 못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가 주는 혜택도 놓치게 됩니다. 다음의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나면 직장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뀝니다. 여러분의 직업적 관계는 지금의 직장보다 오래 지속됩니다. 여러분이 가는 길에서 만나는 훌륭한 사람들에 대한 의리는 지금 회사에 대한 충성심보다 훨씬 더 큰 보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네트워크를 쌓는 일과 기술을 고르는 일은 둘 다 같은 방식으로 복리 효과를 냅니다. 그 이유는 둘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 기술은 사람이 만듭니다. 그러므로: 오래 갈 사람들과 오래 가는 게임을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