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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6 거리 공간의 성질

거리 공간에 관한 지난 장의 끝에서 우리는 “열린”과 “닫힌”이라는 두 형용사를 도입했습니다. 이 형용사들이 중요한 이유는, 거리 공간을 졸업하고 나면 이것들이 일반적인 위상 공간의 정의로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공간에 상대적인 집합이 아니라 거리 공간 전체에 적용되는 좋은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로 “(완전) 유계”와 “완비”입니다. 이 형용사들은 거리 공간에 특유한 것이지만, 나중에 콤팩트성이라는 개념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콤팩트성은 [PUG02]의 말을 빌리면 “실해석학에서 단연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 장의 끝에 이르면 우리가 내린 위상동형사상의 정의에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만큼 충분히 알게 될 것이며, 이것이 완전히 일반적인 위상 공간을 정의하는 다음 장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6.1 유계성

대표적인 예: [0,1]은 유계이지만 ℝ은 유계가 아닙니다.

다음은 거리 공간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는 방법에 관한 한 가지 개념입니다.

정의 6.1.1.

모든 p,q∈M에 대하여 d(p,q)≤D를 만족하는 상수 D가 존재하면 거리 공간 M을 유계라고 합니다.

한정기호의 순서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명제 6.1.2 (지름 대신 반지름을 이용한 유계성).

거리 공간 M이 유계일 필요충분조건은 모든 점 p∈M에 대하여, 모든 q∈M에 대해 d(p,q)≤R를 만족하는 반지름 R(p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연습문제 6.1.3.

삼각 부등식을 사용하여 이 둘이 동치임을 보이십시오. (“반지름”과 “지름”이라는 이름이 큰 힌트입니다!)

예제 6.1.4 (유계 공간의 예).
  1. (a)

    [0,1]이나 (a,b)와 같은 유한 구간은 유계입니다.

  2. (b)

    단위 정사각형 [0,1]2는 유계입니다.

  3. (c)

    ℝn은 어떤 n≥1에 대해서도 유계가 아닙니다.

  4. (d)

    무한집합 위의 이산 공간은 유계입니다.

  5. (e)

    ℕ은 이산 공간과 위상동형인데도 유계가 아닙니다!

무한집합 위의 이산 공간이 “유계”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조금 더 강한 조건을 소개합니다.

정의 6.1.5.

임의의 ε>0에 대하여 M을 유한 개의 ε-근방으로 덮을 수 있으면 거리 공간을 완전 유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ε=1/2이면 [0,1]2를 ε-근방들로 덮을 수 있습니다.

연습문제 6.1.6.

“완전 유계”이면 “유계”임을 보이십시오.

예제 6.1.7 (완전 유계 공간의 예).
  1. (a)

    ℝn의 부분집합이 유계일 필요충분조건은 그것이 완전 유계인 것입니다.

    이는 유클리드 기하학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ℝ2에서 어떤 집합을 반지름 2인 원판 하나로 덮을 수 있다면, 당연히 반지름 1/2인 원판 유한 개로도 덮을 수 있습니다. (이를 엄밀하게 증명하지는 않겠습니다.)

  2. (b)

    따라서 예를 들어 [0,1]이나 [0,2]×[0,3]은 완전 유계입니다.

  3. (c)

    반면, 무한집합 위의 이산 공간은 완전 유계가 아닙니다.

6.2 완비성

대표적인 예: ℝ는 완비이지만, ℚ와 (0,1)은 완비가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수열이 극한을 가질 때에만 그 수열이 수렴한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수열을 생각해 보십시오.

x1=1,x2=1.4,x3=1.41,x4=1.414,….

물론 이 수열은 ℝ에서 2로 수렴합니다. 그러나 ℚ에서는 수렴하지 않습니다. 이 수열이 수렴하는 유리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ℝ의 존재를 몰랐다면, 수열 (xn)이 무언가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아쉬운 일입니다. 공간의 어떤 특정한 점에 다가가지 않더라도 항들이 서로 가까워지는 수열을 기술하기 위해 새로운 정의를 세워 봅시다. 즉, 정의에서는 주어진 점들만 언급하고자 합니다.

정의 6.2.1.

x1,x2,…를 거리 공간 M=(M,dM) 위의 수열이라고 합시다. 임의의 ε>0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하면 이 수열을 코시 수열이라고 합니다.

dM(xm,xn)<ε

이 부등식은 충분히 큰 모든 m과 n에 대해 성립해야 합니다.

질문 6.2.2.

수렴하는 수열은 자동으로 코시 수열임을 보이십시오. (그림을 그려 보십시오.)

이제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정의 6.2.3.

거리 공간 M의 모든 코시 수열이 수렴하면 M을 완비라고 합니다.

예제 6.2.4 (완비 공간의 예).
  1. (a)

    ℝ는 완비입니다. (ℝ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이는 정의에서 바로 따라 나오거나, 약간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이를 다루지 않겠습니다.)

  2. (b)

    이산 공간은 완비입니다. 코시 수열은 결국 상수가 되는 수열뿐이기 때문입니다.

  3. (c)

    닫힌구간 [0,1]은 완비입니다.

  4. (d)

    ℝn 역시 완비입니다. (n에 대한 귀납법으로 이를 증명해 보셔도 좋습니다.)

예제 6.2.5 (완비 공간이 아닌 예).
  1. (a)

    유리수 ℚ는 완비가 아닙니다.

  2. (b)

    열린구간 (0,1)은 완비가 아닙니다. 수열 0.9, 0.99, 0.999, 0.9999, …는 코시 수열이지만 수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거리 공간은 ℚ와 같이 완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거리 공간이 완비이기를 바라며, 다음 정리를 보면 이는 무리한 바람이 아닙니다.

정리 6.2.6 (완비화).

모든 거리 공간은 “완비화”할 수 있습니다. 즉, 몇몇 점을 추가하여 완비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구성은 앞으로 전혀 필요하지 않으므로 문제 6C으로 남겨 둡니다.

예제 6.2.7 (ℚ의 완비화는 ℝ).

ℚ의 완비화는 ℝ입니다.

(실제로 많은 저자들은 실수에 의존하지 않도록 완비화의 정의를 수정한 다음, 이를 ℝ의 정의로 사용합니다.)

6.3 구매자는 주의하십시오

이 두 개념에는 모두 수상한 점이 있습니다. 둘 다 위상동형사상에 대해 보존되지 않습니다!

예제 6.3.1 (여기서 뭔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0,1), N=ℝ이라고 합시다. 훨씬 앞에서 보았듯이 M과 N은 위상동형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습니다:

  • •

    (0,1)은 완전 유계이지만 완비가 아닙니다.

  • •

    ℝ은 완비이지만 유계가 아닙니다.

이것은 거리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첫 번째 암시입니다. 위상수학 공부를 더 진행하다 보면, 사실 (거리를 이용해 동기를 부여했던) 열린집합과 닫힌집합이야말로 나중에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개념임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열린집합과 닫힌집합의 표준적인 그림이 이해되도록 저는 굳이 거리를 먼저 소개하지만, 결국에는 보조 바퀴를 떼어 낼 때가 옵니다.

6.4 부분공간, 그리고 (미리 말해 두자면) 헷갈리는 언어적 문제

대표적인 예: 원은 ℝ2의 부분공간으로 얻어집니다.

예제들에서 이미 암묵적으로 해 왔던 것처럼, 이제 다음과 같이 말하겠습니다:

정의 6.4.1.

모든 부분집합 S⊆M은 M의 거리 함수를 그대로 다시 사용함으로써 그 자체로 거리 공간이 됩니다. 이때 S를 M의 부분공간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원 S1은 단지 ℝ2의 부분공간일 뿐임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다음 둘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1. (i)

    “완비”나 “유계”처럼 공간에 적용할 수 있고, 따라서 (부분공간을 취함으로써) 공간의 부분집합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절대적” 형용사, 그리고

  2. (ii)

    “(M에서) 열려 있는”이나 “(M에서) 닫혀 있는”처럼, 사람들이 흔히 부주의하게 생략하기는 하지만 어떤 공간에 상대적으로만 의미를 가지는 “상대적” 형용사.

따라서 “[0,1]은 완비입니다”라는 말은 의미가 있으며, “[0,1]은 ℝ의 완비 부분집합입니다”라는 말도 마찬가지인데, 이는 “[0,1]은 ℝ의 완비 부분공간입니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완비”가 절대적 형용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적 형용사에는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 주는 몇 가지 예가 있습니다:

  • •

    수열 1, 1.4, 1.41, 1.414, …을 생각해 봅시다. ℝ에서의 수열로 보면 이 수열은 2로 수렴합니다. 그러나 ℚ에서의 수열로 보면 이 수열은 수렴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수열 0.9, 0.99, 0.999, 0.9999는 [0,1]에서는 수렴하지만 공간 (0,1)에서는 수렴하지 않습니다.

    이 수열들이 “마땅히 수렴해야 함에도” 수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상하고 좋지 않은 일이며, 애초에 완비 공간을 정의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

    일반적으로 “[0,1]은 열려 있습니까?”와 같은 질문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0,1]은 ℝ에서 열려 있습니까?”와 “[0,1]은 [0,1]에서 열려 있습니까?”라는 질문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의 답은 “아니요”이지만 두 번째 질문의 답은 “예”입니다. 실제로 모든 공간은 자기 자신에서 열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0,12)는 M에서 0을 중심으로 하는 반지름 12인 공이므로 공간 M=[0,1]에서 열린집합 입니다.

  • •

    쌍대적으로, “[0,1]은 닫혀 있습니까”?라고 묻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이 집합은 ℝ에서 닫혀 있고 자기 자신에서도 닫혀 있습니다(어차피 모든 공간은 자기 자신에서 닫혀 있습니다).

위 내용을 확실히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상대적 형용사를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연습문제를 소개합니다.

연습문제 6.4.2.

M을 완비 거리 공간이라 하고 S⊆M이라고 합시다. S가 완비일 필요충분조건은 S가 M에서 닫혀 있는 것임을 증명하십시오. 특히 [0,1]은 완비입니다.

연습문제 6.4.3.

M=[0,1]∪(2,3)이라 합시다. [0,1]과 (2,3)이 모두 M에서 열려 있으면서 동시에 닫혀 있음을 보이십시오.

이는 세 번째 요점을 보여 줍니다. 자명하지 않은 집합이 열려 있으면서 동시에 닫혀 있을 수 있습니다.111이 사실은 늘 놀림거리가 됩니다. 장 7에서 보겠지만, 이는 공간이 비연결임을 뜻합니다. 즉 이러한 예는 모두 위에서 제시한 예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입니다.

6.5 생각해 볼 만한 조금 더 어려운 문제

문제 6A (바나흐 고정점 정리).

M=(M,d)를 완비 거리 공간이라 합시다. T:M→M이 연속 사상이며 임의의 p,q∈M에 대하여 다음을 만족한다고 가정합시다.

d(T(p),T(q))≤0.999d(p,q).

(이러한 T를 축약 사상이라 부릅니다.) T가 유일한 고정점을 가짐을 보이십시오.

힌트. 핵심 과제는 고정점이 존재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어떤 점 x0에서 시작하여 수열 x1=T(x0), x2=T(x1), x3=T(x2), …등을 생각하십시오.

풀이. 고정점의 유일성은 T(p)=p, T(q)=q이고 p≠q라면 이를 주어진 조건에 대입하여 곧바로 모순을 얻는다는 점에서 따라 나옵니다. 따라서 핵심 과제는 고정점이 존재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임의의 점 x0에서 시작합시다. x1=T(x0), x2=T(x1), x3=T(x2), …등으로 둡시다. 우리는 (x0,x1,x2,…)가 코시 수열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r≔0.999<1, c≔d(x0,x1)로 두면 다음이 성립합니다.

d(x1,x2) <r⋅c
d(x2,x3) <r2⋅c
d(x3,x4) <r3⋅c
⋮

따라서 충분히 큰 M<N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합니다.

d(xM,xN)<(rM+rM+1+⋯+rN−1)⋅c<rM1−r⋅c

이 값은 M이 충분히 커지면 0으로 수렴합니다.

따라서 M이 완비이므로 이 수열은 어떤 극한 x로 수렴해야 합니다. T가 연속이므로 다음을 얻습니다.

T(x)=T(limn→∞xn)=limn→∞T(xn)=limn→∞xn+1=x

이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습니다.

문제 6B (Henning Makholm, math.SE에서).

ℝ에 다음 두 거리를 각각 부여하여 얻은 거리 공간을 M과 N으로 나타냅시다.

dM(x,y) =min{1,|x−y|}
dN(x,y) =|ex−ey|.
  1. (a)

    다음 2×3 표의 각 칸을 “예” 또는 “아니요”로 채우십시오.

    완비입니까? 유계입니까? 완전유계입니까?
    M
    N
  2. (b)

    M과 N은 위상동형입니까?

힌트. (a): M은 완비이고 유계이지만 완전 유계는 아닙니다. N은 모두 아니요입니다. (b)의 경우 M≅ℝ≅N임을 보이십시오.

풀이. (a)는 본질적으로 정의에 따라 성립합니다. 공간 M은 어떤 거리도 1을 넘지 않으므로 유계이지만, 유한 개의 12-근방으로 M을 덮을 수 없으므로 완전 유계는 아닙니다. 실수열이 통상적인 의미로 수렴하면 M에서도 수렴하므로 공간 M은 완비입니다. N의 경우, 수열 −1, −2, … 는 코시 수열이지만 수렴하지 않으며, 유계가 아님은 자명합니다.

(b)를 보이려면, 항등 사상(!) 이 연속이므로 위상동형사상 M≅ℝ과 ℝ≅N이 된다는 점을 확인하면 됩니다.

이는 M은 완비이면서 유계이고 N은 완비도 유계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M≅N임을 보여 줍니다. 한편, 나중에 보겠지만 완비이고 완전 유계이면 콤팩트이며, 이는 위상동형사상에 의해 보존되는 매우 강한 성질입니다.

문제 6C (거리 공간의 완비화).
††margin: [Uncaptioned image]

M을 거리 공간이라 합시다. M이 M¯의 부분공간이고 M¯의 공집합이 아닌 모든 열린집합이 M의 점을 포함하도록(즉 M이 M¯에서 조밀하도록) 완비 거리 공간 M¯을 구성하십시오.

힌트. 집합으로서 M¯은 M의 코시 수열 (xn)들의 집합을, limnd(xn,yn)=0일 때 (xn)∼(yn)로 정의되는 관계로 나눈 것으로 둡니다.

문제 6D.

거리 공간이 완전 유계일 필요충분조건은 임의의 수열이 코시 부분수열을 가지는 것임을 보이십시오.

풀이. https://math.stackexchange.com/q/556150/229197을 참고하십시오.

문제 6E.
††margin: [Uncaptioned image][Uncaptioned image][Uncaptioned image]

ℚ가 어떤 완비 거리 공간과도 위상동형이 아님을 증명하십시오.

힌트. 표준적인 풀이는 이른바 “베르 범주 정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